윤 데이빗 박사의 2번째 편지, 범죄연구백서 시안에서 발췌
청담동이 1동과 2동으로 나뉘어져 있던 당시, 전국적으로 8학군 입학 열풍이 불면서 청담2동에서 많은 전월세 집이 쏟아져 나왔다. 지방에서는 8학군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출신지는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에 비해 경상도와 전라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어느 새부턴가 생소한 사투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박카스 중독이라 박카스를 사러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을 약국에 드나들었는데, 매일 찾던 약국에서도, 식당에서도, 교실에서도, 거리에서도, 어디서나 지방 사투리를 들을 수 있었다. 90년대 중반에 영등포에 미국 식제품을 취급하던 프라이스 클럽이라는 마트가 있었는데 요즘은 꽤 보편화된 창고형 마트와 마찬가지로 회원제로 운영되었던 곳이다. 갈 때마다 누군가가 언성을 높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