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노이만 박사의 3번째, 과학동아에 실린 기고문에서 발췌
곧 괜찮아지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바람과 크게 달랐습니다. 마치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처럼, 사람들의 숱한 만남의 뒤에는 짱깨폐렴이 늘 따라다니며 점점 더 많이, 더 멀리 퍼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동네 주민이 짱깨폐렴으로 죽었다는 소식은 얼마 전만 해도 저하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었죠. 짜파게티를 먹을지 짜짜로니를 먹을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1989년의 쌀쌀한 가을, 부모와 함께 서울대공원에 갔다가 원숭이 두 마리가 서로 껴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모에게 저들이 왜 서로 껴안고 있는지 물었죠. 부친은 “추워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모친은 “따뜻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의 대답처럼 원숭이들은, 날씨가 “추워서”, 그리고 체온이 “따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