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튀김
우리는 진정 누군가의 오롯한 꿈을 정히 여겨본 적 있던가. 그 누가 바라보던 나뭇잎 사이로 쪼게진 달빛, 나도 무구히 사랑해본 적 있던가. 남 위에 서기 좋은 말들을 그저 좇아 내가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포용한다고 감히 말 하지는 않았던가. 얼마나 많은 곁들을 끝내 지키겠다 절개 굳게 다져두고서도 허울 좋은 과부가 되지는 않았나. 집구석에 들어가면 반겨줄 존재가 꼬리 흔드는 개새끼 한 마리 뿐은 아닐는지. 거닐다 빈 깡통 발로 차듯 염습에 몸 맡겨 이 사람 저 사람 개괄하다보니 홀대조차 해주지 않는 티비만 덩그러이 방을 비추며 늦은 밤의 무거운 정적을 고맙게도 깨어주는 와중에, 홀로 누워 지긋이 눈을 감고 사타구니 사이에서 뽑아낸 진득한 어떤 것을 침대 내지는 소파에 흘리거나 뿌려대겠지. 심심찮게 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