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터 박사의 13번째 국제기록보관소에 영구보존된 편지 중에서 발췌

이종민 박사의 최후

해리성인격장애와 불가항성자아분열을 앓고 있는 중증 정신병신인 서울 시민 이종민은 다양한 인격 속에 박사라는 인격을 끌어내 또 하나의 획기적 발명품을 낳았다.
일명 섹스 스카우터로 명명된 이 기구는 드래곤볼 만화에 나오는 전투력 측정기를 착안하여 상대의 정확한 섹스 횟수를 알 수 있는 스카우터이다.

출시 하루만에 물량이 모두 동이 나는 초유의 기네스 사태가 빚어졌으나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곧 생산라인이 중단되었다.
이유인즉 영화관에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전도연이가 출연하는 영화에서 전도연이 등장하는 장면을 관람하던 관객들의 스카우터 횟수가 1천.. 2천.. 급기야 만단위까지 올라가자 고단위 연산으로 발열량이 급속히 높아진 스카우터의 연산장치가 박살나 스카우터를 착용하고 있던 관객들의 눈까리가 터져 응급실로 후송되거나 뒈져버린 것.
무심결에 스카우터를 끼고 길을 걷던 젊은이들이 할매, 영감들과 마주치자 역시 스카우터가 터져 젊은이들이 상해를 입은 사건하며 이화여대, 동덕여대 출신 여성들이 선도 못 보고 노처녀 지망생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여성부에서 판매가처분 신청을 상고하여 결국 의회에서 생산 금지 조치를 내려 섹스 스카우터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물결을 탄 대규모 시위집단의 이종민 박사를 처형하라는 촉구가 유엔총회에서 의견이 수렴되어 한국측에 요청이 되자 인류애에 반하는 기구를 발명했다는 죄목으로 이종민 박사는 처형식을 구경하러 온 1억명이 응집한 서울 시내 한복판 동대문에서 육시를 당해 뒈졌다.
이종민의 모친은 악마를 낳은 마녀라는 죄목으로 중세유럽 이후 수백년만에 처음으로 마녀사냥이란 명목 하에 화형을 당해 뒈졌다.
이종민 박사의 집은 여러 종교재단에서 지옥의 입구라는 칭호가 붙여졌고 바티칸 공회의의 교황 보좌단들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긴급 공수해온 미국 콘터스사의 10톤 포크레인으로 집을 통채로 들어내 미국 나사의 협조로 무인우주선에 실어 우주에 갖다 버렸다.
각국의 천주교 주교좌들은 집이 있던 터를 봉헌하고 악이 깃들지 않기를 염원하는 축성식을 시행했고 국내와 태국, 중국 등지의 막강한 퇴마사들과 불교계 승려들 또한 터 주변에 강력한 결계를 쳐놓고 후세들에게 다시 이 땅을 밟지 않기를 전도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전세계 모든 정부에서는 공개 처형식을 시행했던 그 날을 기준으로 한 달 내내 놀고 먹는 연휴로 지정했다.
종교학계와 역사학계에서는 그 옛날 미셀 노스트라다무스 영감이 예언했던 공포의 앙골모와 대왕이 이종민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고 세계인들은 악마를 이겼다는 승리감에 도취해 재재소소에서 수백년간 환희의 축제가 끊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