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것은 사실 안녕하시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안녕이라고 말하라는 명령입니다.
여러분이 부르는 저의 호칭은 렉터 박사지만, 저는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오랜 동료 박지인이 압축배트 혹은 왕너구리란 호칭으로 오랫 동안 불려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제 이름은 죽음이며 지옥이 저를 불렀고, 저는 여러분이 과거에 뿌려둔 악행의 씨앗이자, 여러분에게 아주 우연히 찾아갈 재난에 불과합니다.
재난은 도둑처럼 불현듯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항상 초를 밝혀두고 맞이할 준비를 해두십시오.
여러분, 제 입에서 나온 말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돌아오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나쁜 일이 벌어진다면 그곳에는 항상 고양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들은 진작에 망자가 되었지만 미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세상은 여러분의 똥대가리로 접근하기에는 난해한 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령 너구리 라면을 정밀조사 해보니 너구리 성분은 전혀 없는데도 사기를 친다던지,
한국의 한 속담 중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면서 수백 번을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가 마다가스카르에는 수두룩했으며,
팔리아멘트 담배에서 국회의사당 성분, 카멜 담배에서 낙타 성분, 디스 담배에서 이것 성분, 팔팔 담배에서 올림픽 성분이 검출되고,
손발이 시려울 땐 손목과 발목을 절단하면 될 것을, 매번 불평을 늘어놓으며 죽을 때까지 달고 사는 여러분같은 미련한 인간들로 넘쳐난다던지..의 일 따위 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같은 병신 개새끼들은 밥 쳐먹을 자격도 없으며 뒈질 때까지 압축배트로 엄하게 다스려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맞다가 귀가하는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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