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는 다른 꿈을 꾸던 유소년기 때와는 달리 많은 이들은 조금씩 옆길로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순진한 때 외쳐봤을, 나는 선생님처럼 될래요, 아빠처럼 될래요, 과연 우리는 오래 전 우러렀던 그들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벌려둔 일들이 미적거리는 사업가는 꾸준한 직장 생활이 차라리 간절할 때도 있고, 직장인들은 견주어 덜 얽메일 수 있는 사업가의 여유가 탐날 때도 있다.
자본의 축적이 행복의 선사를 의거하는 기준이 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부양해야 할 구성원과 책임져야 할 대소사가 차츰 늘어가면서, 금력의 그늘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갈망한다.
순진한 때 외쳐봤을, 나는 선생님처럼 될래요, 아빠처럼 될래요, 과연 우리는 오래 전 우러렀던 그들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벌려둔 일들이 미적거리는 사업가는 꾸준한 직장 생활이 차라리 간절할 때도 있고, 직장인들은 견주어 덜 얽메일 수 있는 사업가의 여유가 탐날 때도 있다.
자본의 축적이 행복의 선사를 의거하는 기준이 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부양해야 할 구성원과 책임져야 할 대소사가 차츰 늘어가면서, 금력의 그늘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갈망한다.
그런 날을 염원하며, 지금은 아웃백에서 가족외식을 하고 할인카드로 결제를 할 망정, 아이 생일에 20만원짜리 네 발 자전거를 선물해 줄 망정, 출장길에 업어온 프라다 가방도 자랑스러이 들고 다녀주는 마누라가 고마워도...
언젠가는 미슐랭 별셋에서 외식을 마치면 무기명수표를 꺼내들고 싶고, 저 잘 나가는 친구처럼 아이에게 포르쉐 자전거를 선물하고, 마누라에게 에르메스 가방을 주어야지 다복한 상상을 하기도 할 것이다.
언젠가는 미슐랭 별셋에서 외식을 마치면 무기명수표를 꺼내들고 싶고, 저 잘 나가는 친구처럼 아이에게 포르쉐 자전거를 선물하고, 마누라에게 에르메스 가방을 주어야지 다복한 상상을 하기도 할 것이다.
한철 호화요트를 타다가도, 어떤 때는 자기 일보다 은행의 융자를 설득하는 일이 더 바쁘던 기복 심한 사업가를 보면서, 저런 사람이 될 바에 보리개떡에 농주를 마시는 형편이 되더라도 나는 내가 아는 모두에게 항상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속다짐을 했다.
직장의 녹도 먹어 보고, 하릴 없이 이역만리 타국을 지회하고, 오랫동안 아무 소득 없는 잉여짓도 하면서 인생의 절반쯤을 돌고 돌아 결국 나는 사업가가 되었다.
어려운 친구들을 오래 잴 것도 없이 도와줄 수 있고, 가용 범위 내에서 소위 돈지랄을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
어릴 적 지양하고팠던 타이틀을 나는 내 명함에 아로새기고 예상치 못 한 방법으로 현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직장의 녹도 먹어 보고, 하릴 없이 이역만리 타국을 지회하고, 오랫동안 아무 소득 없는 잉여짓도 하면서 인생의 절반쯤을 돌고 돌아 결국 나는 사업가가 되었다.
어려운 친구들을 오래 잴 것도 없이 도와줄 수 있고, 가용 범위 내에서 소위 돈지랄을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
어릴 적 지양하고팠던 타이틀을 나는 내 명함에 아로새기고 예상치 못 한 방법으로 현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한 때 어설프게 꾸었던, 이제는 원치도 않는 꿈은 아주 멀리 떠났지만, 내가 갖고 있는 궁극적인 꿈은 아직 나를 완전히 떠나질 않는다.
비록 숙명론에 회의적이지만 기십 년 미숙한 인생의 결과로는 운명 자체를 피상적인 것으로만 처우할 수는 없던 무언가가 남아있었다.
마치 운명처럼 이끌려져 내가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 삶에 얼마나 놀라운 섭리가 숨어 있을까 조심스레 건너짚어본다.
마침내 광주리에 바나나를 줏어 담고 있을 나를 만나길 기대하며, 'adsum!'
비록 숙명론에 회의적이지만 기십 년 미숙한 인생의 결과로는 운명 자체를 피상적인 것으로만 처우할 수는 없던 무언가가 남아있었다.
마치 운명처럼 이끌려져 내가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 삶에 얼마나 놀라운 섭리가 숨어 있을까 조심스레 건너짚어본다.
마침내 광주리에 바나나를 줏어 담고 있을 나를 만나길 기대하며, 'adsum!'
2013.06.27 14:09 작성된 포스트로부터 복원됨.
'넣기소년의 신변잡기 > 탕비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 분명히 그랬다 (0) | 2017.09.10 |
---|---|
인천공항 (0) | 2017.09.10 |
아침부터 존나게 짜증이 난다 (0) | 2017.09.10 |
슈뢰딩거의 고양이 (0) | 2016.07.03 |
죽음에 대한 소고 (0) | 2016.07.02 |
소라게찜 (1) | 2016.07.02 |
why do we sing in the shower? (0) | 2016.07.02 |
사상철학 (0) | 2016.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