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시마 센타우리 빅데이터센터 관장님께.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처음으로 발을 디뎠던 것은 고작 1.3 광초 거리에 있는 달이었습니다.
관장님께서 계신,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적색 왜성인 프록시마까지만 해도 편도로 4.22광년, 그러니까 약 40조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은하의 이웃인 안드로메다까지는 200만 광년이 떨어져 있습니다.
워프 드라이브가 만들어지기 전, 이전 세대의 기술로 만들어낸 우주선은 최고 초속 11킬로미터에 불과했습니다.
그 속도로는 태양계를 벗어나는데 만도 1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죠.
이전 세대에서 우리가 지구에 머물 때에는 지구촌 어디에서든 휴대폰 등의 도구로 시간차가 거의 없이 연락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파용 웜홀을 통하더라도 관장님과는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군요.
물론 레이저 전파를 이용하는 4.22년이 소요되는 방식보다는 낫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약 9개월 전의 비보를 이미 접하셨을 겁니다.
이 편지를 받을 때 쯤이면 아마 그 사고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이겠군요.
화성 궤도의 로욜라 우주센터에서 제 동료인 마누엘 알까라스가 감압 사고를 겪고 기적적으로 생존했던 사건 말입니다.
저는 당시에 소행성 433 에로스 유인탐사 임무에 차출되어 로욜라 우주센터에 머물고 있었고, 마침 탐사 대상이던 소행성 433 에로스가 목성을 근접통과한 뒤 화성으로 접근해오던 터라 사전 훈련을 막 준비 중이었습니다.
임무는 비공개로 분류되었는데, 상부로부터 초회차 유인탐사 임무에 결코 누락된 적 없는 암석 채취 임무, 그러니까 에로스 지표면의 콘드라이트나 휘석을 채취하라는 지시는 전혀 없이, 착륙 지점과 탐사 지점, 각각의 두 좌표만을 우리가 수신했고 갖가지 광학 장비들을 동원한 촬영 임무 외에 부연적 설명은 전혀 없는 임무였습니다.
60여장 분량의 보안서약서에도 다른 임무에 비해 더 과한 수십 번의 서명을 했어야 했죠.
그외에도 교신과 데이터 송신 방식 역시 통신위성이 아닌 레이저 간섭계 우주안테나를 통하는 등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었지만 크게 게의치는 않았습니다.
궤도에서 착륙선을 이용한 착륙까지의 소요 시간, 임무 소요 시간, 착륙선으로 복귀 후 우주정거장까지의 복귀 소요 시간, 그외 방사선 노출도 등을 따져보았을 때, 위험도는 최저에 속하는 쉬운 임무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에로스 탐사를 2주 앞두고 간단한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과 달리 분해한 단백질을 주구성 성분으로 삼은 신형 우주복 테스트가 먼저 시작되었는데, 우리 팀은 첫 훈련부터 큰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해당 우주복은 우주유영을 마친 후 선체로 복귀해야 할 무렵에는 외부와의 기압차로 인해 많이 부푼 상태였습니다.
선체 외부로 나갈 때는 쉬웠지만 반대로 들어갈 때는 커진 몸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제 동료 마누엘은 촌각을 다투는 그 찰나의 순간에 우주복 내부의 기압을 진공에 가까운 0.3 기압으로 맞춘 후에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끓어오른 혈액의 기포로 몇 주간 치료가 필요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보통 잘 훈련된 우주비행사들은 급격한 감압시 잘 해도 최대 1분을 버틸 수 있습니다.
마누엘이 감압실에 들어왔을 때 이미 나머지 연구원들의 바이탈 사인은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한기를 느끼기도 전에 뇌사 상태에 빠졌고, 거기서 30초가 더 지나기도 전에 심정지가 왔습니다.
심리적 공포 외에 신체적 고통은 크게 느끼지 못한 게 그나마 다행일까요.
마리 파하르도 사무장은 우주유영에 나선 연구원들을 위해 당시 텐더 역할을 자처하여 감압실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마누엘과 연구원들이 잔뜩 부푼 우주복 때문에 선체 밖에서 우왕좌왕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녀의 심리 상태를 모니터링하던 장치는 진작에 패닉 상태라고 출력하고 있었죠.
한눈에 보기에도 공포에 질려 기절 직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찌됐건 비교적 긴 경력의 마누엘은 빠른 대응능력으로 우주복의 기압을 낮추고 감압실에 진입한 다음, 나머지 연구원들이 가망 없음을 재빨리 판단하여 감압실의 문을 닫고 선체로 진입을 했습니다.
이때 사무장은 여전히 진정되지 못하고 한 가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선체입구가 닫힌 것은 확인했지만 아래로 통하는 클램프가 잠겨 있는 상태에서 압력을 풀어버린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발생된 압력차로 열려버린 클램프의 틈으로 온몸이 산산조각 나서 뽑혀져 나갔죠.
당시 클램프 내부는 완해 상태로 제동용 압축공기가 포화상태로 충전돼 있었고 9 기압의 힘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열린 순간 적어도 7.6 기압, 최대 8.6 기압차가 나는 환경에서 초속 150 내지 200미터의 강풍 불었다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초속 540 내지 720 킬로미터인 셈이죠.
태풍의 기준이 초당 17미터의 바람이니 그것은 그야말로 살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엄청난 바람이었을 겁니다.
어쨌든 우주공간에 잠시 떠돌던 연구원들의 시신은 비교적 멀쩡했지만 사무장의 시신은 머리, 몸, 장기, 척추가 모두 분리되어 3개의 봉투에 나눠 담아 처리해야 했습니다.
부검 과정에서 사후경직이 지나치게 강하다든가 결막에 수포가 생기고, 대동맥과 정맥 그리고 심장과 간에서 다량의 지방이 발견되는 의료적으로 특이한 현상이 관찰되었는데, 피가 끓어오르며 피에 녹아있는 수용성 지방단백질이 불용성 지방질로 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순조롭게 -혹은 꽤 서두르는 느낌으로- 사고 처리는 속행되었고, 상부에서는 사무장의 실수로 클램프가 잠긴 게 사고의 원인이 아닌 우리 기체가 오르트 구름대에서 워프드라이브로 복귀할 때 출입구 부근에서 발생한 충격파 폭발로 기체 결함이 생긴 것으로 정리를 하더군요.
그런데 도약 당시 사용된 에너지는 2기가줄 정도였는데 3기가줄에 가까운 적색구역에서의 지속 에너지 충돌에서도 기체에 무리가 전혀 없던 걸로 봐서는 워프드라이브를 원인으로 지목한 것도 무언가를 은폐하기 위한 이유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개다가 임무 시작 날짜는 유보되지 않았으며, 인원 손실을 보충하고자 추가 인원이 충당될 것이라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충당 대상으로 여러 부서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몇 차례 오로라 계획에 함께 참여하여 소행성 1 오우무아무아와 왜행성 1 세레스 탐사 능력을 이미 검증해보였고 경험 역시 충분히 지닌 중국 국가항천국 연구원들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상황이었죠.
우리 팀과 국가항천국 팀 연구원들은 다시 합류하여 임무를 수행할 생각에 들떠 몇날며칠을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우리는 그 임무에서 완전히 제외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유럽우주국 교육처 소속의 벨기에인 연구원들이 우리 팀의 임무를 대신하여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잘 아시겠지만 해당 팀은 미확인 지형이나 시설, 비행 물체는 물론 공개되지 않은 완성본 차세대 기술, 진공 에너지나 기묘체 연구 등등 우주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가장 민감하게 다뤄지는 기밀 정보들을 다루는 보안처 역할도 함께 수행해온 부서입니다.
이쯤에서 저는 어딘가 이빨이 맞지 않는 퍼즐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기이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어서 임무를 하달받을 때부터 납득되지 않던 부분들에 대해 거슬러 가보았습니다.
임무 대상이었던 소행성 433 에로스는 19세기 말인 1898년 처음 관측되었습니다.
1세기가 지나 1996년 2월 17일,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응용물리연구소에서 설계한 탐사선을 미우주항공국이 발사시킵니다.
니어 슈메이커라는 이름의 이 탐사선은 1997년 7월 27일에는 소행성 253 마틸데를 근접통과했고, 1998년 12월 20일에 여러 차례 433 에로스로 접근을 시도하다가 탐사선이 실린 델타 2호기 로켓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오류로(아직까지도 불명의 오류) 실패합니다.
안전 모드 진입과 운영체제 오류에 의한 동축 회전을 반복하며 추진 엔진이 수천 번 점화되다가 이후 24시간 동안 기체가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24시간이 지난 후에는 에로스로 접근이 불가능하게 거리가 벌어져 에로스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는데다가 이미 일부 손상된 엔진과 낮은 잔량의 배터리로는 딱히 묘수도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에로스가 공전 궤도를 따라 돌아오던 2000년 2월 14일 탐사선은 드디어 궤도에 진입하고, 2000년 8월 26일 지상 5.3킬로미터 상공 저고도에서 궤도를 유지하다가 당해 12월 중순까지 그 고도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이후부터입니다.
자, 여기서부터 몇 가지 정황에 대해서 정리하고, 최종적인 결론은 가장 마지막에 종합해보겠습니다.
1. 태양계 도처의 인공적 구조물
탐사선 메신저가 촬영하고 존스홉킨스 응용물리연구소에서 공개한 수성의 모노리스입니다.
세간에서는 이를 바닥에 누워있는 출입구, 또는 직사각 형태의 굉장히 높은 구조물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역시 수성의 한 충돌 크레이터에 자리 잡은 구조물입니다.
촬영된 당시 태양의 위치와 그림자의 길이, 그리고 관측된 크레이터의 폭과 깊이에 따라 산출된 구조물의 높이는 족히 몇 킬로미터에 달하고 있습니다.
금성 지표탐사선이 촬영한 구조물입니다.
화성은 산소가 희박하여 지구 기준에서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태풍은 사람이 느끼기에 화성 기준에서 산들 바람 정도에 불과합니다.
포화도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풍화 작용은 지구보다 만 배 이상이 느리죠.
하지만 이 구조물은 억겁의 세월 동안 풍화된 자연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겁니다.
매년마다 화성 전체를 뒤덮는 모래 폭풍이 일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관측되는 이 구조물은 거의 같은 모습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오랫 동안 존재해왔던 돌무덤, 수풀무덤과 거의 흡사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구조는 폭이 넓게는 수백 킬로미터, 길이는 수천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지구에 이와 유사한 지질 활동이나 지형이 존재한 적이 있을까요?
한편 이 사진은 길쭉하게 솟은 직사각 모양의 기둥, 즉 모노리스임을 확연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모노리스는 우리 태양계에만 해도 여러개가 존재합니다.
화성 상공 300킬로미터 지점에서 2008년 7월 24일 촬영된 모노리스입니다.
이 구조물은 지금껏 제가 보아왔던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인공물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관장님이 보시기에 이게 뭘로 보이십니까?
달 표면에 두고 온 아폴로 착륙선의 떨어진 부품 중 하나일까요, 아니면 화성 표면에 버려진 무인 탐사선의 잔재일까요.
절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건 화성도 달도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찍혔기 때문입니다.
바로 소행성 433 에로스의 표면입니다.
지름 32킬로미터의 작디 작은 소행성에 2천억원을 가뿐히 넘기는 돈을 들여 간 것도 이상한데 공식적으로 착륙선도 아닌, 착륙 장치도 없는 탐사선을 2001년 2월 12일 히메로스라고 명명된 침하지에 착륙시킵니다.
연료가 바닥이 나서 착륙을 시킨다고 공식 채널은 전했고 (질의응답 전문: http://near.jhuapl.edu/intro/faq.html), 시속 약 7.5킬로미터의 속도로 착륙합니다.
이후에는 계획에 전혀 없었던 추가 임무를 16일간 수행하다가 2001년 2월 28일 불완전한 마지막 사진 전송을 끝으로 영하 158도의 극저온에 의한 고장으로 작동 정지합니다.
연료가 바닥이 났는데 굳이 착륙시킬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거기서 그들은 무엇을 보았고 또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요?
해당 사진은 2000년 6월 14일 니어 슈메이커에 의해 52킬로미터 상공에서 촬영되었습니다(현재 나사의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사진의 해상도가 낮은 사진으로 대체되었고 5월에서 8월 사이에 촬영되었다고 내용이 변경됨).
주변과 확실히 차별되는 반들반들한 질감, 90도 각도로 잘려있는 외벽과 지붕의 접합부, 창문이나 출입구 따위로 보이는 검은 자국들이 확인됩니다.
사진 설명에는 시설물이 위치한 크레이터의 지름은 45미터라고 기재해두었더군요.
이는 3차원으로 복원한 상상도입니다.
건물 위로 솟아있는 폭이 좁은 2층부와 아래쪽으로는 복도 혹은 관처럼 보이는 구조가 돌출되어 있습니다.
미우주항공국은 어떤 특정한 것-인공적 시설물?-에 대해 사전에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있었기에 탐사선을 보낸 것일테고, 억지 착륙이라는 무리수까지 두어야 했는지는 당사자나 이해관계자들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에서 공개한 측면 사진입니다.
구조의 형태가 반론의 여지 없이 인공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과거와 달리 이러한 사진들이 기밀로 분류되지 않고 공개되고 있는 점입니다.
다만 해당 사진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나 논평도 없이 말입니다.
더구나 2017년 6월에는 화성 게일 충돌구에서 방향족, 지방족 화합물의 고분자 유기물질과 소량의 분자에서 황을 고리 안에 가지고 있는 사이오펜 화합물까지 발견되었다는-즉 생명체가 존재했었다는- 소식까지 공개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2. 화성
인면암에서 멀지 않은 사이도니아 지역의 지오메트리.
저는 한때 주변의 언덕과 산 등등의 지형이 기하학적으로 의미 있는 -혹은 계산된, 즉 인공적인- 배치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된 바 있는 화성의 사이도니아 지역에 매료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기하학적 분석은 결국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누구에게나 대단히 그럴싸해 보일 배치지만 실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라도 그럴듯하게 끼워 맞추는 것이 아주 쉬운, 사실보다 해석이 우선할 여지가 굉장히 큰 분야죠.
그러나 이후 20세기 말의 탐사선인 글로벌 서베이어부터 비슷한 시기 화면 표면에 착륙한 패스파인더 등이 촬영한 사진들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오히려 전세는 다시 역전됩니다.
직관적 충격은 부족하더라도 화질은 더 우수해서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착각의 효과는 줄어들고 찬찬히 들여다 보았을 때 더 신빙성 높은 자료들이 계속 확보되기 시작했죠.
이런 것들은 물론 흥미롭긴 하나, 저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지표에서 찍은 사진들은 해상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도 우리의 본능과 시각적 습관을 바탕으로 익숙한 형상에 맞추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정도의 전제를 두고 다른 사진을 첨부해보겠습니다.
화성의 아라비아 테라 지역에서 찍힌 이 사진에서 땅 속에 반쯤 묻힌 사각형의 유적지를 보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까 인간의 시각적 습관에 대해 언급했듯, 인간이나 동물 등 우리 눈에 익숙한 형체는 자연에서도 얼마든지 찾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빅데이터의 분석 역시 각 모서리의 내각이 90도를 이루는 직사각의 대형 구조물은 자연계에서 만들어질 수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죠.
화성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이 사진을 봤다면 응당 고대 유적지를 항공 촬영한 사진이라고 생각들지 않을까요.
이 사진에서는 보는 바와 같이 화성 표면에 일종의 구조물이 있고 거기서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빛이 발산되는 지점의 구조물은 아무래도 기계 장치로 보이고 금속적인 질감도 느껴집니다.
이게 단지 그림자와 광원의 착각에 불과한 걸까요.
화성의 위성 포보스에 위치한 3개의 모노리스가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화성의 위성 포보스의 또 다른 모노리스입니다.
모두 언급하지 않았지만 태양계에는 이처럼 인공적으로 보이는 구조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1960년 3월,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의 자문관인 프레드 싱어 박사는 화성의 두 위성 중 하나인 포보스가 실제로는 오래 전 화성인이 발사한 인공위성으로 속이 빈 물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습니다.
반지름 6킬로미터에 불과한 포브스의 비정상적 형태와 9378킬로미터라는 낮은 궤도, 7시간 39분을 주기로 하는 엄청난 공전 속도와 기묘한 궤도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 포브스의 표면에도 모노리스가 하나 서 있죠.
4. 노르웨이 트롬소에 출현한 소용돌이
보다 최근인 2009년 12월 9일, 북구의 대자연에 둘러싸인 노르웨이 북단의 한 군사기지가 위치한 트롬소에서 놀라운 광경이 목격되었습니다.
이론상으로 알려진 워프 기술의 시각화를 보는듯한 소용돌이와 사라지기 전 블랙홀을 연상케하는 불길한 검은 구멍은 점점 커지면서 퍼져갔고 우측 산 너머 어딘가로부터 쏘아진 푸른 빔도 흐려지면서 8분여 만에 사라져버립니다.
이 기괴한 소용돌이 내지는 블랙홀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자,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게 실은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테스트 실패로 생겨난 현상이란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러시아 해군과 주 노르웨이 대사관은 ‘어떤 미사일 발사 테스트도 없었으며 이 현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공식 논평을 내기에 이르죠.
그러다 하루가 지나 러시아는 갑자기 입장을 바꿔 AP통신을 통해 그 시각 불라바 미사일이 백해의 핵잠수함에서 시험 발사되었으며 3단계에서 실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현상이 실제 그로 인해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실제 미사일발사 실패 장면이나 로켓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면서 잔존 연료를 태우거나 흩뿌리는 장면이 어느 정도 이것과 비슷한 것은 사실입니다.
미사일이 고장나서 회전하면서 연료가 새어 나와 소용돌이가 생길 수 있는데, 몇 년 전 중국의 로켓발사 실패 때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 적도 있었죠.
그러나 그에 해당하는 모든 경우에서 소용돌이의 지름은 트롬소만큼 크거나 디테일에서 정밀하지 못합니다.
또 하나, 저는 발사각도에 대해서도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러시아의 발표에 따르면 미사일은 북해에서 발사되어 러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캄차카 반도의 황야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북서부 끝에서 반대편인 동부 사할린까지를 가로지르는 경로인데 이 현상이 촬영된 노르웨이의 트롬소는 러시아 북서부에서부터 북쪽 끝 육지까지 올라가며 소용돌이는 러시아 중앙부 방향으로 찍혔습니다.
따라서 트롬소의 소용돌이처럼 바로 뒤에서 본 것 같은 동심원의 중첩 형태는 나올 수 없는 데다가 소용돌이와 블랙홀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움직이다 어느 시점에 멈춰 서는데 로켓이라면 불가능한 현상입니다.
5. 러시아 모스크바에 출현한 피라미드
러시아 모스크바 상공에 나타났던 피라미드 형체의 괴비행체, 역시 기억나실 겁니다.
너무나 황당한 것이 등장해서 언론도 사람들도 황당했던 상황이었죠.
이 기괴한 피라미드가 나타난 것은 2009년 12월 9일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날짜 아닙니까?
네, 그렇습니다.
트롬소의 소용돌이가 나타났던 바로 그 날짜죠.
러시아 북서부 영토에서 괴현상이 나타나 트롬소에서 관측된 그날 불과 몇 시간 후, 같은 모스크바 상공에는 저런 것이 떠 있었단 얘깁니다.
너무나 거창하고도 황당해서 어이가 없는 이 두 사건이 같은 날 비슷한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과연 우연일까요.
그럼 이제 여기에 상황 하나를 더 연결시켜 봅시다.
2009년 12월 10일, 즉 위의 두 사건이 있던 바로 다음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바로 버락 후세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여식이 있던 날입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였죠.
소용돌이와 피라미드는 그렇다 쳐도 아무렴 오바마가 대체 이것들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의아하실 겁니다.
우연히 그때 상 받으러 간 것이고, 노벨 평화상은 원래 매년 오슬로에서 주는 것이 아닌가...
그 실마리는 아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용돌이, 피라미드, 노벨 평화상, 그보다 2개월 앞선 2009년 10월, 미국의 마이클 살라 박사가 언론을 매개로 기고를 합니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복잡해보이지만 핵심만 추려보면, 오바마 정부가 반중력 기술의 완성과 외계인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려고 지난 몇 개월간 은밀히 준비해 왔으며 이미 유엔 30개국과 조율도 끝나 있다는 것, 또 공식 발표는 2009년 12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 이후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정황상 교황청도 부정할 수가 없는 기정사실이었던지 갑작스레 교황이 외계인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던 것 역시 이 즈음에서 기억이 나실 겁니다.
이 기고문을 중심으로 본다면 이제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각 상황이 하나로 꿰어질 수 있습니다.
외계인의 존재의 범지구적 인정에 대한 준비가 외계인의 묵시적인 시위로 인해 무산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소용돌이는 피라미드가 출현하기 전 통해서 왔던 웜홀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니면 반대로 소용돌이와 피라미드는 각기 다른 진영의 외계인이 전달하는 다른 의미의 메시지일지도...
6. 태양의 플레어를 흡수하는 미확인 비행물체
플레어를 연료 삼는 기체로 추정됩니다.
이 사진은 관련 자료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 미 우주항공국의 태양관측위성 소호가 실시간 관측하는 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이러한 미확인 기체는 2010년에만 10차례 이상 출현했고 매년마다 수차례씩 관측되고 있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분석은 명암과 조도차, 그리고 주변 물체들과의 비교를 통해 미확인 비행물체의 크기, 속도는 물론 고도까지도 분석 가능합니다.
다만 미 우주항공국에서는 오해 발생의 소지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 영상에 대한 모든 질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었습니다.
그 입장대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이 현상에 대해 응답한 적이 없으며, 나사 직원이 자연 현상임을 설명했다는 기사들은 전부 가짜 기사입니다.
7. 사라진 행성
티티우스 보데의 법칙이란 걸 알고 계실 겁니다.
프로이센의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수 티티우스가 1766년에 발견, 베를린의 천문대장 보데가 1772년에 공표한 이 법칙의 기본은, 지구를 1행성으로 정하고 거리를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인 1AU로 잡으면 n번 행성의 거리 a는 2n×0.3+0.4로 계산한다는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도출한 것이 아니라 수금지화목토의 확인된 위치에 따라 경험적으로 산출된 것을 수학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6개의 행성에 적용되는 법칙이라면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고, 따라서 이를 근거로 새로운 행성을 찾아내려는 시도가 현대까지도 계속되어 왔습니다.
18세기 말 당시에는 망원경과 관측 기술의 한계로 수금지화목토, 즉 지구+5개의 행성 밖에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 식을 통하면 관측이 되지 않는 행성들의 위치도 대략 추정해 볼 수 있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목표하는 것이 어디쯤 있는지 예상할 수 있다면 관측이 훨씬 용이한 만큼, 이런 법칙의 존재는 분명한 도움이 된 거죠.
그리하여 결국 1781년 천왕성을 발견했고 이후 해왕성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의문이 발생합니다.
티티우스 보데의 법칙에 따르면 n=3일 때 2.8AU의 위치에 하나의 행성이 있어야 했습니다.
지구가 1이니 화성은 2, 그 다음 행성은 3이 되는 거니까 순서상으로는 목성인데, 실제 목성의 위치는 n=3이 아니라 4에 해당되는 곳이죠.
즉, n=3 에 있어야 할 행성은 그 자리에 없는 겁니다.
이곳은 바로 목성과 화성 사이의 지점입니다.
그러나 그곳이 텅 비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의당 4번째 행성이 있어야 할 이 위치에는 대신 무수한 작은 소행성들이 소행성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높이 1억킬로미터, 두께 2억킬로미터에 걸쳐 수백만 개의 소행성이 모여 띠를 이루고 3.3 내지 6년 간격으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은 2006년에 왜소행성의 지위를 부여받은 세레스입니다.
티티우스 보데의 법칙에 의거, 천문학자들은 예전부터 이 세레스를 행성과 비슷한 지위에 놓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지름이 950킬로미터에 불과해 한반도 수준인 세레스를 행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이고, 2.8AU의 위치에 있어야 할 n=3의 답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리 봐도 부족합니다.
세레스와 몇몇 외의 나머지 소행성들은 말 그대로 바위 덩어리 수준일 뿐입니다.
저는 여기서 의문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거대한 소행성대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왜 행성 대신 이런 돌 부스러기들이 이곳에 있는 걸까?
이쯤 되면 센터장님께서도 직관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n=3에 있던 행성은 파괴된 것이죠.
저는 이게 저만의 착각이거나 상상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만 주류학자들과 천문위원회 내부에서조차 소행성대가 행성의 잔해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었더군요.
다만 그 시점을 태양계 생성기인 수십억년 전으로 잡고 있을 뿐입니다.
증거가 마땅히 있는 게 아니라 그게 가장 그럴싸하기 때문일 뿐입니다.
8. 달
2009년 7월 미 항공우주국은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디지털 복원 영상을 발표하면서 당시의 촬영 원본이 지워져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테잎이 부족해서 마치 결혼식 비디오를 지워버리고 드라마를 녹화하는 것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건데, 1969년의 역사적인 달 착륙은 인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닐 암스트롱을 포함한 세명의 우주비행사를 전세계적인 영웅으로 만든 20세기 최대의 이벤트였습니다.
전세계가 밤을 새며 티비 중계를 지켜보고, 이 한 걸음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일 뿐이나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는 명대사와 함께 한 마디로 인류 문명의 발전과 도약을 증명한 감동과 충격의 대서사시였죠.
그런데 이러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건을 기록한 테잎을 이렇게 다뤘다는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
지구에서의 거리는 약 38만 킬로미터로 아폴로 같은 화학연료 로켓으로는 가는데 나흘 정도 걸리고,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똑같아서 우리에게는 언제나 한쪽 면만을 보여주며, 그 주기는 29.530589일로서 달력의 기준이 된다는 점과 지구상에서의 조수간만에 중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여성의 생리 등 인간과 동식물의 신체주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 쯤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달의 특성의 전부가 아닙니다.
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뭔가 이상한 점들을 수두룩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특성들을 종합해 보면 달은 저기 떠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더 어색한, 참으로 괴이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달의 질량은 지구의 81.3분의 1이며 반지름은 지구의 4분의 1입니다.
이 비율은 명왕성의 이상한 위성 카론을 제외하면 -명왕성과 카론은 사실상 이중 행성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것입니다.
게다가 비교적 태양의 중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목성 안쪽의 행성들 중 제대로 된 달을 가진 것은 지구 뿐입니다.
달처럼 무거운 천체는 생성과정에서 지구를 중심으로 돌기보다는 태양의 중력권에 끌려 들어가 하나의 행성이 되어 버리기 십상인 탓이죠.
알려진 바대로 수성과 금성은 달이 없으며, 지구의 반 정도 크기인 화성의 위성들인 데이모스와 포보스는 반지름이 6 내지 8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그에 반해 달의 반지름은 1738킬로미터로써 데이모스의 200배가 넘을 뿐만 아니라 1150킬로미터인 명왕성보다도 훨씬 큽니다.
수성 역시 2439킬로미터로 달보다 그리 크지도 않습니다.
이건 아주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우리 지구의 크기에 걸맞는 달은 그 무게와 중력을 고려했을 때 기껏해야 반지름 20킬로미터 수준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달의 반지름은 실로 그 90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반지름 90배는 체적으로 계산하면 V=4/3πr3이므로 약 73만배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처럼 지구는 있을 법한 달의 크기보다 부피가 73만배나 더 큰 괴물을 데리고 살고 있는 겁니다.
이런 거대한 달이 연약한 지구 궤도에 묶여 돌고 있다는 사실은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달이 원래 태양을 도는 별개의 행성이었는데 수억년 전에 우연한 사건으로 지구의 위성이 되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 경우 역시, 목성같
이 큰 행성도 아닌 불과 반지름 4배의 지구 중력에 거대한 달이 묶여버렸다는 점에서 크기 문제가 발생되고 맙니다.
또한 이런 일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물리적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확률은 수백만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지구상에서 보는 달과 해의 크기가 똑같다는 사실도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불가사의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해는 달에 비해 400배나 크지만, 이상하게도 거리 역시 정확히 400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 결과 지구에서 보는 크기, 즉 시지름은 약 30도로서 서로 일치하는 것입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버리는 개기 일식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 다양하기 그지없는 거대한 규모의 천체 현상 속에서 이런 우연의 일치가 일어날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지구와 달이 미치는 중력이 동일해지는 우주공간상의 지점을 중립점이라고 하죠.
우리에게 알려진 바대로라면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합니다.
즉 60킬로의 쇳덩어리가 달에서는 겨우 10키로 무게 밖에 안 나간다는 뜻입니다.
그런 만큼 원리상 지구와 달의 중립점은 전체 거리 38만 킬로미터의 10분의 9, 즉 달의 중심에서부터 약 3만8천 킬로미터 지점에 있어야 한다는 게 계산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가면서 실제 적용한 중립점의 위치는 달에서 69600킬로미터 지점이었습니다.
이 경우라면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 아닌 3분의 2에 달해야만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로 월면에서 우주비행사들과 장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과연 6분의 1의 중력 하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심각하게 의심을 하게 됩니다.
특히 월면차는 달의 중력에 알맞도록 설계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6분의 1에 해당하는 중력의 달에서 제대로 움직이기 위한 차량은 앞뒤 바퀴간의 길이가 적어도 6미터가 되어야 합니다.
지구에서보다 차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지는 만큼 그래야만 무게중심을 낮게 두고 안정된 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작은 회전에도 뒤집어질 위험이 수직 상승하는데 그러나 실제로 사용된 월면차의 길이는 불과 3미터였고, 예상되는 전복의 가능성에도 아랑곳 없이 돌투성이 험로를 마구 돌아다녔다.
아폴로 15호에서 처음 사용된 월면차 로버는 역학적으로 지구의 건조 지역에서 사용되는 차량과 전혀 다른 게 없는 디자인이었죠.
우주비행사들 역시 마치 물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린 동작들로 일관했을 뿐 6분의 1의 중력에 해당되는 보폭이나 점프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은 관장님께서도 기억하실 겁니다.
이런 의문들은 달착륙은 없었다-사실은 지구였다-의 한 증거로 제시되기도 하지만, 다른 해석의 여지도 있습니다.
그것은 달이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울 지도 모른다는 것, 무겁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밀도가 높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얘기입니다.
달에서는 매달 지진에 가까운 진동이 발생합니다.
이 현상은 지구 중력이 달에 미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이해해되고 있으나 특이한 점은 매달 같은 시간에 매우 규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이 지구에 대한 근접점에 도달하기 닷새 전에 첫 소리가 나며 사흘전에 또 다시 소리가 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시계추처럼 정확한 간격으로 일어나는데 이는 단순히 중력에 의한 진동으로는 설명되지 못하는 이상 현상입니다.
그보다 더 특이한 것은 달에서 일어나는 진동의 스타일입니다.
미 우주항공국에서 달 표면에 약간의 충격을 일으켜 그 진동을 지진계로 기록한 결과, 뜻밖에도 그 진동이 3시간이 넘게 지속되었을 뿐 아니라 형태 역시 작은 진동에서 점점 커져 극한점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등 지구에서의 지진 형태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진동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큰 종을 치는 것입니다.
아니, 종이건 뭐건 이런 식의 진동이 있으려면 반드시 한 가지 전제가 따라줘야 합니다.
그 물체의 속이 비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지진파의 연구 과정에서 그 전달 속도 역시 뜻 밖의 초고속이라는 점이 아울러 밝혀졌습니다.
일단 생성된 지진파의 속도는 지하 약 40마일 지점부터 급속히 빨라져 결국 초속 9.6킬로미터에 달했습니다.
파동의 전달 속도가 이처럼 빨라졌다는 것은 밀도가 높은 물질을 통과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깊이부터 시작되는 지구 맨틀의 상부 고밀도 암석층에서도 지진파의 속도는 초당 8킬로미터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그런만큼 거의 초당 10킬로미터에 달하는 초고속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달의 지표 아래에 암석보다 더 밀도가 높은 물질이 있어야 합니다.
암석보다 밀도가 높은 것은 바로 고체상태의 금속입니다.
지구의 경우 지하 약 15킬로미터에서 400킬로미터에 이르는 상부 맨틀은 감람암 등의 암석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달의 경우는 지진파 검사 결과 상부 맨틀에 거대한 금속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99퍼센트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달의 표면에는 철, 티타늄, 크로뮴, 베릴륨, 몰리브데늄, 이트륨, 지르코늄등 지구에서는 희귀한 금속이 널려 있으며, 이중 티타늄과 지르코늄등은 내열성이 강하여 우주선의 재료로 사용되기에 적합한 물질입니다.
이 금속들은 5000도 정도의 고온에서만 생성가능함에도 달 표면에 존재한다는 점 역시 수수께끼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 소련의 무인 탐사선에 실려온 달의 철은 십수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일체의 미세한 산화 작용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전혀 녹슬지 않는다는 것인데, 모든 자연상태에서의 철은 그 특성상 필연적으로 녹이 슬게 되어 있으며, 이를 막을 방법은 우리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폴로 12호와 14호가 달에서 채집해온 샘플 중에는 우라늄 236이 발견되었습니다.
지구에서 발견된 자연상태의 우라늄은 234, 235, 238 (질량수를 기준으로 한 이름) 뿐이고 236은 실험실에서 동위원소를 인위적으로 삽입해 만들 수 있는 특수한 물질입니다.
달 표면 전체로 볼때 극히 적은 양만을 채집해온 샘플 중 이런 원소가 섞여 있다는 것은 달에 이것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달 표면에는 이상하리만치 많은 각종 방사성 물질이 널려 있으며 방사능 수치 자체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달의 지표에는 상당한 규모의 결정화된 모래지역이 존재하는데, 흙이나 모래가 유리처럼 반질반질해지는 이 현상은 수백만도에 달하는 극초고열이 필요하므로 자연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태양의 표면 온도도 6천도에 불과하죠.
그러나 지구에서는 원한다면 이런 모래입자를 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뉴멕시코나 네바다 사막 속의 핵실험 지역,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가면 됩니다.
원자폭탄의 폭발은 순간적으로 5천만도가 넘는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자, 이쯤에서 제가 제시한 여러 자료들, 인공 구조물들, 트롬소의 소용돌이, 모스크바의 피라미드형 미확인 비행물체, 태양 플레어를 흡수하는 미확인 비행물체, 사라진 행성에 대한 가정, 달이 비어있다는 가정, 이것들을 종합하면 제가 소행성 433 에로스의 임무를 부여받았을 때 제가 느낀 기이한 기분은 단 한 가지의 이야기로 연관되어 귀결됩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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