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실험의 취지는 외부에서 남성의 체내에 유입시킨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근골격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면서 변화를 유도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우선 240명의 장정이 피실험자로 선정되었다.
연령은 23세부터 27세로 제한하고,
체급의 기준은 신장 180센티미터에 허용범위 고저 5센티미터,
체중은 75킬로그람 초과 83킬로그람 미만,
체지방률 12프로 이상 17프로 이하,
복용하는 특정 약이나 알러지가 전혀 없는 표본,
수치 변화에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유전변수가 크지 않은 하플로 그룹의 교차집합에 속하는 특정 인종으로 상정되었고 모든 표본은 상정된 범위 안에서 모집되었다.
실험 목적에 따라 4개의 그룹이 구성되었고 각 60명씩 각 그룹에 배정되었다.
A 스테로이드를 적용하고 고강도 중량 운동을 실시한 그룹
B 스테로이드를 적용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
C 스테로이드를 비적용하고 고강도 중량 운동을 실시한 그룹
D 스테로이드를 비적용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
모든 그룹은 조건을 불문하고 새로 생성되거나 성장한 근골격을 유지하기 위한 BCAA, 크레아틴, 글루타민을 복용하였다.
스테로이드를 적용한 A와 B 그룹에는 경구제와 인젝션을 병행하고, 그에 따른 간독성 수치 상승을 막기 위한 대구간유, 오메가369, 글루타치온 경구제, 밀크시슬을 투여하고 운동간에는 급격한 혈당 저하를 대비하여 인슐린 인젝션과 포도당 용액을 준비하였다.
네 그룹의 식사는 실험 기간 동안 모두 일반식으로 진행되었다.
운동의 방식은 리프팅이 아닌 전형적인 보디빌딩 방식이었다.
10주간 A와 B 그룹에 적용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지니코마스티아 현상을 방지 혹은 다스리기 위한 케어제는 다음과 같다.
경구제: 매일 운동 직전 1알, 간독성 한계로 6주차까지 복용
인젝션: 에난데이트와 데카듀라볼린 주당 2회 각각 1cc로 10주차까지
케어: 아리미덱스 2주차부터 11주차(반감기 1주차)까지 격일마다 반알
컨트롤: 성선호르몬을 2주차부터 5주차까지 적용하고 6주차 휴지, 8주차부터 12주차까지 250iu
포스트케어: 반감기 이후 3주간 클로미펜을 취침 전 매일 1알, 놀바덱스는 지니코마스티아 현상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 3주간 아침 저녁으로 각각 1알
10주 후, 각 표본 간의 근성장 수치는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운동 전의 근골격 수치를 100으로 봤을 때 10주 후의 결과,
A 195, 같거나 비슷한 분야의 경력자 혹은 준전문가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근성장을 보였다.
B 160,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신체적 성장을 나타냈으나 수분 보유가 많아 추가적 관찰이 요구된다.
C 135, A그룹과 같은 조건 하에 같은 운동량이 수반되었으나 B그룹에 비해 유의적인 수치로 결과값은 낮았다.
D 105, 실험 종료 후에는 실험 전보다 소폭의 근골격 성장이 있었는데, BCAA, 글루타민, 크레아틴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적용한 A와 B그룹은 12주차까지 2주간의 반감기까지 마치고 실험 마지막 주차인 20주차까지 모든 표본의 근골격계의 변화도 살펴보았다.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모든 표본은 20주차까지 운동 수행의 최초 조건을 유지하였다.
A 190, 20주차까지 고강도 중량 운동 시행. 체내 정체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하락하여 약간의 근골격 손실이 있었다. 이 수치는 20주차까지 소폭의 하락(최대 11)을 지속하며 비슷한 수치로 유지되었다.
B 150, 20주차까지 운동 배제. 단백동화제 인젝션이 적용되었지만 운동으로 충분한 동화를 하지 않은 결과로 10만큼의 하향이 있었다. 이 수치는 꾸준히 하락하며 20주차에는 최대 24의 값의 손실이 있었다.
C 135, 20주차까지 고강도 중량 운동 시행. 평균 10의 상승을 나타냈다.
D 101, 실험 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20주차 실험을 모두 마친 후의 수치는 실험 전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각각의 수치를 보여준다.
A 스테로이드를 적용하고 고강도 중량 운동을 실시한 그룹: 179
B 스테로이드를 적용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 125
C 스테로이드를 비적용하고 고강도 중량 운동을 실시한 그룹: 145
D 스테로이드를 비적용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 101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적용한 A와 B 그룹에는 근골격의 성장 이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능력의 일시적 향상이 있었으며, 일부 표본은 몇 가지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일상 생활에서의 지구력, 심폐지구력, 순간대처 능력에서 큰 폭의 상승, 주변시야의 확장과 동체시력의 경이로운 상승을 보였다.
등, 가슴, 얼굴 등 유선이 발달한 신체 부위의 모낭 유선에서 피지가 과다 분비되었고, A와 B 그룹 전체 표본 120명 중 6분의 1에 해당하는 19명이 여드름 등의 심각한 피부 문제를 호소하였다.
스테로이드 적용 기간인 10주차까지 고환의 크기가 평균 80프로 가량 축소되었으나 포스트케어 이후 전원 원래의 크기로 복원되었다.
그중 한 명은 기존 16센티미터의 음경이 14센티미터로 영구적으로 축소되었다.
성격의 변화도 있었다.
스테로이드 적용 기간의 중반부인 4주차부터 다소 공격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과반수의 표본들이 있었으나, 일반적인 대인관계가 불가능할 정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6주차까지는 성욕의 과다한 상승을 보였으나, 7주차에 접어들면서 고환의 크기가 기존의 절반 미만으로 작아진 시점에서는 오히려 성욕의 하락으로 성관계를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든 표본에서 심혈관과 내장근육의 비대함이 나타났으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이러한 수치를 종합하여 인간의 극한에 다다라보고자 하였으나 모든 동료 학자들의 만류에 차기 실험은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자체 실험을 단독으로 진행하였고 그 결과 현재 심박유지장치와 간투석장치를 항상 옆에 끼고 살고 있다.
똥 싼 후에 똥을 스스로 못 닦기 때문에 도우미 방에 와서 이 글을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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