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쟁이 좋다오. 마치 큰 소풍 같잖소."
-줄리안 그렌펠
언젠가 스위스 바젤에서 잘 알려진 아트바젤에 들른 적이 있다.
그날은 짙은 먹구름이 소나기를 뿌려대 일몰이 다가오기 전부터 일찌감치 깜깜했다.
나는 피카소와 엘 그레코가 있는데 뭐하러 굳이 신진 작가의 작품을 봐야하냐며 내심 무시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안팎에 엄청난 인파가 있었다.
여느 관광지와는 달리 그 광활하리만치 큰 박람회장을 꽉 채운 금발벽안의 유럽인들을 보니 새삼 여기는 이들의 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묵화로 그린 세상처럼 보이는 바깥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서자 다채로운 그림과 형형색색의 옷이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아트페어에 가면 그림을 사고자 기웃거리는 돈 많은 사모님들을 적잖이 볼 수 있는데 보통 이세이 미야케나 구호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며 표정은 다소 뻣뻣하다.
반면 아트바젤에는 마치 잡지에 등장할 것 같은 색채와 형태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여유작작의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었다.
갤러리에서 깊이도 방향도 없이 그저 예술인 양 한 켠을 차지한 작품들이 쓸모없는 시간과 공간을 축내고 있는 가운데 판매를 위해 걸린 피카소 작품에는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위해 몰려 있었다.
근처에 놓인 테이블에는 백발의 노인이 등을 기대어 느긋하게 앉아 있고 주변에는 젊은 남자 갤러리스트들이 공손한 태도로 그와 소를 나누고 있었다.
연두색의 리넨 소재 수트에 안에는 보라색의 미카도 실크 소재 셔츠를 받혀 입었다.
피부는 아래가 비쳐보일 듯 창백했으며 머리카락과 체모는 한 톨의 멜라닌 색소도 남아있지 않아 보였다.
그는 고통을 드러내는 작품을 찾고 있으며 자기 갤러리의 이번 주제가 비극이니 작품의 주제는 전쟁이 좋을 것이라 했다.
브리불치오가 전쟁에 필요한 것은 돈뿐이라 했듯, 칙칙한 철골 구조와 그가 갖춘 복장이 자아내는 대비처럼 그의 행색과 발언이 사뭇 어울리는 대비라 여겨졌다.
여러 갤러리를 돌면서 대부분의 작품들을 살펴보았지만 신진 작가 중 마음에 들었던 건 중국인 작가 단 한 명뿐이었다.
작가는 명동에 가면 볼 수 있는 흔한 중국인 관광객 같은 그런 평균의 여자였지만 그 작품은 평균의 작품이 아니었다.
동양인이 거의 없던 터라 나와 그녀 사이에 딱히 의미 없는 무언의 얕은 시선이 자연스레 서로에게 자주 오고 갔다.
그녀는 어느 정도 사람들이 모이자 자기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많은 수고가 필요했고 그런 세상에 자신이 반발로서 드러냈던 수단은 바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언어였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나는 작품이 수채화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수채화 물감이 아닌 보통 만년필에 주로 사용하는 잉크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 작품이 전하는 사뭇 다른 느낌은 바로 그 잉크의 후각적 요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간결한 설명은 작품의 요소에 스민 하나하나의 의미를 충분히 알게 해주었다.
21세기의 호크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갤러리를 돌다가 그녀의 작품을 한 번 더 보고자 발길을 되돌렸다.
사람들이 흩어진 후 그녀와 나는 짤막한 사담을 주고 받았다.
여러 방공호에서는 마땅한 후원인이 없거나 집안이 변변찮은 작가들이 여럿 모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도 그 중 하나라고 했다.
평시에는 사용할 일이 없는 잉여 공간이므로 임대료가 매우 싸기도 하고 거기서 전시회가 열리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동한 나는 가이드북에서도 권장하는 존넨베르크 벙커에 방문하고자 염두에 두었던 다음 관광지들을 차치하고 존넨베르크행 인터시티에 몸을 실었다.
개인 방공호와 여러 개인들이 공동 출자하여 지은 사설 방공호는 전쟁에 대비해 생존을 위한 작은 공간으로 마련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스위스 여러 도시의 방공호들은 단순히 전쟁에 대비하는 목적만을 가진 것이 아니다.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구성원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능하기 위해 그러한 사설 방공호들은 공설 방공호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관광객을 위한 견학 프로그램이 있는 존넨베르크의 핵방공호와 같은 시설들이 엄청난 규모로 연결되어 지하세계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방공호에서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안내자가 방문자들을 이끌고 각 단위 시설들에 대해 설명을 이어간다.
상하수도와 같은 기반 시설은 물론 사회적 규범을 유지하기 위한 감옥과 행정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전쟁에 대비해 어떤 물자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각자의 특기에 따라 어떤 역할이 주어지는지, 식수와 식량의 자급자족이 어떻게 가능하며 또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해 재치있게 설명한다.
오로지 생존을 위한 활동만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비극적인 상황에 인간의 나약한 정신력이 무너지지 않도록 연극, 시 낭송, 토론회와 같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를 이끄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한국의 생존주의자들이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을 수용할 방공호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가 오로지 생존이라면 스위스의 생존주의자들에게는 정신적 풍요도 중요한 요소다.
물론 문화적, 환경적, 지리적, 관념적, 전통적 차이가 각자가 무엇을 우선하는지에 차이를 만들 것이다.
평화주의자를 비롯한 대다수는 전쟁을 불쾌한 농담이라고 여기고 세상에 큰 미련이 없거나 불만이 많은 염세주의자들은 전쟁을 아련하게 기대하기도 한다.
스위스는 1차,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주요 전쟁에서 중립국으로서 전쟁에서 벗어나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후자, 즉 염세주의자에 가까운 나로써는 스위스 국민들이 여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전쟁을 경험할 기회를 누릴 수 없었고 그래서 전쟁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데 큰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는 팬트리에 파우치나 통조림 요리를 쟁여두는 사람들이 흔하지도 않을 뿐더러 누가 전쟁이 일어날지도 몰라서 방독면과 보호복을 사뒀다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자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은 전쟁이 즉발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역, 운동장, 학교, 건물 지하 등을 제외하고는 국가, 지역, 집단, 개인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대비가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평화로운 가운데에도 전쟁을 즐길 선지안을 지닌 스위스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들로부터 배운 생존 대비 태세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너희가 편안한 밤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은 인류가 지나온 모든 시간 속에 찰나에 불과할 것이고
너희가 웃고 떠들며 시와 영화 같은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에 도취되어 있는 어느 날
그것은 밤도둑처럼 갑자기 나타나 세상을 불과 화약으로 환하게 태워버릴 것이다.
그때 너희는 살아야 할 이유와 희망을 억지로나마 찾아 헤매다가 끝끝내 아무런 출구도 찾지 못하고
문득 마주친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를 보며 차라리 이들처럼 죽는 편이 나앗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Warmonger는 이제 더는 멸칭이 아니다.
그들은 평화라는 이름의 거짓된 가면을 쓰고 인간의 본성을 짓밟는 자들에게 종말을 고하고
그 옛날 그랬듯 영웅이라는 칭호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모든 새로운 시대 또한 언제나 그래왔듯 피와 폐허 위에서 태동하여
다시금 그 시대의 종말이라는 종국적인 목적지를 향해가며 유구히 번성할 것이다.
- 댄지어스 톨맥 박사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현대인이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다.
핵전쟁을 겪어본 자는 더더욱 없고 정부도 마찬가지다.
그저 상황을 모의하여 가늠해 보고 대비 지침을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것을 베껴 마련해두고 있을 뿐이다.
정부가 위태한 시점에 공기관이나 공인의 지시, 안내를 따르는 것이 올바를 것인지 생사의 기로에서 나의 판단력과 순발력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 올바를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둘 다 도박일 수밖에 없다.
내 생존 가방이 약탈당하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들을 대비시켜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안일한 편이며 어떠한 대비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정작 자신과 가족의 안위가 위협받는 상황에 닥치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는 극단적인 행위까지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전 당시 부산에서는 다른 사람을 폭행하여 식량, 물자, 의복을 뺏거나 시설을 약탈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며 강간과 살인 같은 중범죄도 적잖이 일어났다.
위기 상황 초기에 라면 한두 개쯤 나눌 배포를 보이던 사람도 보급로가 하나 둘 차단되고 굶주리기 시작하면 타인의 생명을 쉽게 경시할 수 있다.
전쟁에서는 적국의 침략만이 위협이 아니라 내부의 붕괴도 크나큰 위협이 된다.
전쟁을 좋아했던 줄리안 그렌펠이 1차 대전에서 돌아오지 못했을지언정 느그들은 살아남아 무너진 세상을 관람해야 하지 않겠는가?
0-1. 대피 시설 및 급수 시설 확인
대피 시설: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civil_defense/SDIJKM1402.html?menuSeq=57
급수 시설: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civil_defense/SDIJKM1401.html?menuSeq=56
전시에 통신 시설과 전기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 휴대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상기 주소에서 미리 해당되는 지역의 시설을 확인하여 메모해 두어야 한다.
정전이 되면 수동 펌프가 있는 급수 시설을 제외한 현대적인 상수 시설은 가동이 중단되므로 각종 기생충과 오염 물질이 있을지도 모를 강물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휴대용 물 여과 필터나 정화 알약을 구비해 두는 것도 좋다.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 물을 욕조에 가득 담아두고 증발하지 않도록 판으로 덮어두는 것이 좋다.
물에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소량의 락스를 떨어뜨리고 30분 후 음용할 수 있다.
오염된 물 2리터를 정화하는 데 필요한 락스의 양은 6방울이고 그 용량은 0.21ml다.
욕조의 용량은 보통 200리터이므로 42ml를 섞으면 된다.
락스 대신 포피돈 요오드로도 정화할 수 있다.
락스 대비 2배를 더 사용해야 한다.
즉 200리터를 정화하는 데 84ml를 섞으면 되는 것이다.
두 경우 모두 맛은 이상해 지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200리터의 물은 성인 3명이 30일 생존할 수 있는 양이다.
물이 부족해 오줌을 장기간 음용하면 신장결석과 부종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 우려된다면 욕조는 물론 냄비, 통, 비닐 봉투, 콘돔 등 다른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식수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0-2. 비상 대비 행동 요령
비상 대비 행동 요령: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prevent/SDIJKM5105.html?menuSeq=787
경보 종류 및 신호 방법: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civil_defense/SDIJKM1301.html?menuSeq=53
첫 번째 주소에서는 경계/공습 경보 시, 화생방 경보 시, 핵 경보 시 국민 행동 요령이 수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각 경보의 사이렌 패턴을 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미군과는 차이가 있어서 서울, 대구, 동두천, 군산, 평택 등 미군 부대가 있는 곳에서는 미군의 경보 사이렌 패턴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만 핵 경보는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북한 황해북도 연탄군 장운리 핵미사일 기지에서 서울 용산구까지 직선 거리는 170킬로미터, 함경남도 허천군 상남리 핵미사일 기지에서 용산구까지는 370킬로미터다.
최근 북한의 ICBM 실험을 보면 발사 지점에서 고도 6,000킬로미터까지 직각에 가까운 가파른 고각으로 시속 6,000킬로미터(평균 마하 5)로 상승했다가 거의 수직으로 시속 26,000킬로미터(평균 마하 22)로 낙하한다.
물론 이는 장거리 타격지를 고려한 동선이고 가까운 한국을 타격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비행 고도가 높을 필요가 없다.
단거리 타격을 위해서는 고도 90킬로미터까지 시속 5,000킬로미터로 비교적 완만하게 올린 다음(1분 5초 소요) 시속 22,000킬로미터로 고도 600미터까지 낙하 후 폭발(15초 미만 소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리고 마하 20을 넘으면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연탄군 장운리에서 핵 미사일 발사가 시작되면 해당 미사일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한국군이 판단하고 경보를 울리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따라서 경보가 울린 후 대피하기까지 1분 정도(혹은 그 미만)라는 그렇게 의미가 크지 않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핵 미사일 시설의 가동을 미리 탐지하고 알린다면 더 충분한 대비 시간이 확보되는데 그렇다면 덕트 테이프로 창문 유리면과 틈을 밀폐하는 것이 좋다.
0-3. 화생방 대비
화생방 장비: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civil_defense/SDIJKM1604.html?menuSeq=876
화생방전에 동원되는 물질로는 크게 호흡기 작용제, 피부 작용제, 신경 작용제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호흡기 작용제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보통 북한의 호흡기 작용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래식은 2형을 사용하고 이 물질이 호흡기에 닿으면 허파꽈리를 녹여 질식사에 이른다.
수포 작용제라고도 하는 피부 작용제에 대비해 한국군은 KD-1을 보급하고 있는데 방독면과 보호복을 착용한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안면부와 사지 말단부에 적용하는 정도의 양이다.
신경 작용제에 대해서는 아트로핀 주사와 옥심 주사가 동봉된 KMARK-1을 보급하고 있다.
어떤 신경 작용제가 살포됐는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통상적인 신경 작용제는 신경 기능 이상부터 2차 중독 증상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되므로 이 두 가지를 반드시 함께 시간차 없이 아트로핀 주사 직후 옥심 주사를 투여해야 한다.
아트로핀만 사용할 시 치료가 불가능하며 사후 처치를 하더라도 영구적인 신경근 장애가 남는다.
흔히 사용되는 사린 가스나 VX와 같은 신경 작용제에 대해서는 두 주사의 시간차가 어느 정도 있어도 효과가 있으나 소만이라는 신경 작용제의 경우 아트로핀을 주사한 후 2분이 넘어가면 옥심의 효과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신경 작용제에 중등도 이상으로 노출되면 이 해독제 키트는 1회가 아닌 2회 이상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심각도에 따라 의사의 판단 하에 4회 이상 투여하거나 대용으로 아니소다민을 투여하기도 한다.
이 두 주사는 투여 후 대부분 경련을 일으키므로 항경련제 투여가 필요하다.
0-4. 응급 처치 및 항생제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prevent/SDIJK14433.html?cd1=33&cd2=999&pagecd=SDIJK144.33&menuSeq=128
응급 처치는 상기 주소에서 몇 가지 일상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항생제는 가능하다면 종류별로 구비해 두는 것이 좋겠고 전시에 이도 저도 구할 수 없다면 다음을 바탕으로 설파제를 만들면 좋을 것이다.
자력이 있는 철, 인, 구리로 전기를 생성한다.
철은 있으나 자력이 없다면 철제 봉을 빈틈 없이 부도체로 감싸고 구리선 등의 도체로 부도체로 감싸진 철제 봉을 감싼다.
여기에 강한 전압의 전류를 통전하면 자철이 된다.
또한 전기로 소금을 분해하면 수산화나트륨을 얻을 수 있다.
과일이나 야채를 술에 담궈 탄산과 식초를 분리하고, 탄산에서는 탄산수소나트륨, 식초에서는 무수아세트산을 분리한다.
무수아세트산이란 아세트산 분자 사이에 물이 없는 순수한 상태의 아세트산이다.
다시 말해 무수아세트산은 빙초산(이를 이르는 다른 말이 바로 고농도 아세트산)을 기화시켜 케텐으로 만든 다음 이를 액화시켜 얻는 것이다.
소금에서 얻은 수산화나트륨에 탄산을 혼합하면 탄산수소나트륨을, 황산을 혼합하면 염산을 얻을 수 있다.
석탄을 황산에 녹이면 아닐린, 아닐린에 무수아세트산을 천천히 혼합하면 아세트아닐리드를 얻을 수 있다.
클로로황산은 탕화로 가열하여 염산에 투입하여 얻을 수 있는데 이 클로로황산에 아세트 아닐리드를 혼합하면 P-아세트아미드벤젠클로로술폰산을 얻을 수 있다.
이 P-아세트아미드벤젠클로로술폰산을 염산으로 끓이고 이를 탄산수소나트륨으로 세척하면 설파닐아미드, 즉 설파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에서 추출하는 난이도가 극강이므로 설파제를 만드는 것이 정신에 훨씬 이로울 것이다.
0-5. 비상 대비 용품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prevent/SDIJKM5215.html?menuSeq=379
이 웹페이지에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방독면이 식구 수만큼 필요할 것이다.
군필자들은 짐작하고 있겠지만 최근의 북한발 오물 풍선은 화생방전을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연습일 수 있으며 더구나 북한은 상당량의 화생방전 물질을 비축해두고 있다.
정부는 화생방전에 대비하여 KS M 6685 등급의 몇 가지 국산 방독면 제품을 제안하고 있으나 대용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른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화생방 및 핵전쟁 대응 제품이 아마존에 많이 팔리고 있지만 염가의 제품은 절대다수가 중국산이기에 정상적인 국가의 검증된 제조사 제품을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쩌다 소총을 주워서 사용할 상황을 가정한다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정화통이 가운데에 있거나 왼쪽에 있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화재로 인해 산소 농도가 낮은 곳에서 일반적인 방독면을 사용할 경우 저산소증으로 단 수초만에 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화생방전 시 작용제가 공기 중에 있는 경우 정화통이 어지간한 성능이 아니라면 사용 시간은 5분을 넘겨서는 안 되므로 여분의 정화통을 구비해 두어야 하며 두피와 목덜미에 화학작용제가 닿지 않도록 두건이 있는 제품이 좋다.
0-6. 비상 시 국민 행동 요령
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sc/bbs_conf.jsp?menuSeq=593&bbs_no=9&viewtype=read&bbs_ordr=2615
앞서 열거한 사항들을 정리해둔 자료들이다.
사전에 숙지해 두거나 인쇄해두면 좋을 것이다.
1-1. 생존 준비 - 필수품
생존 가방을 꾸린다면 가벼운 것은 가방의 아래에, 무거운 것은 위에 둔다.
무게는 남자는 15킬로그람, 여자는 10킬로그람을 넘지 않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수, 식량, 옷이다.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크래커, 육포, 설탕, 땅콩버터가 열량과 필요한 영양분 섭취에 적합하다.
멀리 이동하지 않는 생존을 준비한다면 전시에는 불을 피우는 것 자체만으로 내 목숨을 가져가라고 알리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실제로 전쟁 중 야간에 담배를 피우다 아군 소대의 위치가 노출되거나 저격을 당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실내에서 그런 노출을 막을 수 있고 조리를 하고 싶다면 유통 기한이 짧은 라면 대신 스파게티면, 소면, 메밀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입에 곡기가 닿지 않고서는 못살겠다면 쌀밥을 지어 먹거나 밀가루 요리를 할 수 있다.
쌀은 소모되는 연료량을 줄일 수 있도록 여름에는 30분, 겨울에는 2시간을 불리는 것이 좋다.
밀가루는 3분에서 5분 정도 볶은 다음 물을 붓고 젓다가 끓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프로젝트 좀보이드라는 게임에는 식수와 식량 다음으로 보온 수단, 즉 옷이 가장 중요한 생존물품으로 꼽힌다.
좀비라는 요소를 제외하면 생존을 바라보았을 때 가장 현실적인 요소들이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산에서 야박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위장용 방수포, 침낭, 하다못해 은박 보온 담요 등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침낭이 방수가 아니라면 비닐을 바닥에 깔아야 한기와 습기를 막을 수 있다.
비닐은 땅을 파서 흙의 습기를 증발시켜 물을 모으는 솔라스틸을 만드는 데도 유용하다.
여러 계절을 감안하여 짧은 상하의, 긴 상하의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혹한기에는 사지 말단, 안면부, 머리에서도 상당한 체열이 손실되므로 장갑, 목도리, 모자가 있으면 좋다.
바셀린은 한국의 겨울처럼 저온저습한 환경에 피부와 공기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아 추위로 인해 살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체온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데님은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지 않고 겨울에는 체열 손실이 크므로 두 계절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옷이 찢어질 가능성이 높은 산간 지역 등 혹독한 환경에서는 장점이 있다.
1-2. 생존 준비 - 방독면 및 보호복
그 다음은 북한의 화생방전 도발을 고려할 때 두건형 방독면과 보호복이다.
집에 있는 상황에서 화생방전이 시작되었는데 보호복을 사두지 않았다면 우선 덕트 테이프로 창틀과 현관 가장자리를 모두 밀봉한다.
그리고 옷 위에 비닐 우의를 여러겹 껴입고 고무장갑, 고무장화, 방독면을 착용한다.
그리고 덕트 테이프로 비닐 우의의 지퍼나 단추 부분, 방독면 두건 끝단, 상의와 고무장갑이 겹쳐진 부분, 하의와 고무장화가 겹치진 부분을 모두 밀봉한다.
맑은 하늘에서 분무같은 물방울, 재, 눈 같은 물체가 낙하한다면 화생방전의 피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것이다.
화생방 상황이 완전히 해제되었는지 알 수 없을 때 보호복을 벗는 순서는 군대 병기본 교육에서 가르치는 순서와 다르다.
전신을 먼저 해독제로 세척해야 하나 가정집에는 있을리 만무하므로 물을 부어 세척하고, 밀봉한 부분을 제거하고, 장화와 보호복 하의부터 벗는다.
5분간 기다린 후 수포 작용이나 신경 작용이 없다면 장갑과 상의를 벗는다.
또 5분간 기다린 후 방독면을 벗는다.
1-3. 생존 준비 - 무기
빠루는 출입구 붕괴 시 탈출, 인명 구조 등을 위해서는 물론 유사시 방어나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산점이 있다.
도끼는 난방이나 조리를 위한 뗄감을 채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칼은 식재료를 다듬거나 유사시 적은 체력 소모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그리고 길가다가 사격장 내지는 총포상을 보게 되거나 경찰서가 비어 있거나 해서 총기를 구할 찬스가 있을지도 모르므로 3. 총기 손질 항목을 숙지한다.
1-4. 생존 준비 - 위생용품
야외에서 생활하거나 방랑한다면 필요성이 조금 덜어지겠지만 실내에서는 무엇보다 똥오줌의 냄새를 임시방편으로 처리하기 위한 비닐 봉투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관을 해두면 낙엽, -구할 수 있다면- 왕겨, 볏짚, 그리고 물을 섞어 장기 생존 시 농사가 필요할 때 비료로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여성에게는 취약한 위생으로 인해 비뇨기계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생리대와 비누가 필요하다.
적어도 물티슈라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머리를 감는 것은 식수가 긴요한 상황에서 심각한 물 낭비이므로 삭발하는 것이 나으므로 수동 바리깡을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1-4. 생존 준비 - 지도 및 나침반
자신이 있는 지역의 지도와 비상 시 이동하고자 하는 목적지까지의 지도를 준비한다.
현대전의 양상은 전파 교란, 통신망 교란, 전기 기반 시설 파괴도 수반하므로 휴대용 기기를 더 이상 충전하기 어렵거나 내비게이션이 올바르게 위치를 잡지 못할 수 있다.
나침반이 있으면 방위각 계산이나 북극성으로 방향을 찾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한국은 미세먼지 유입량이 높은 날이 많아 광해가 심한 날은 -전기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 광해 걱정은 없겠지만- 밤하늘 가시성이 매우 낮다.
나침반은 순토(SUUNTO)의 등산용 나침반 정도면 좋다.
물론 간단한 독도법은 알아두어야 한다.
1-5. 생존 준비 - 자가충전식 핸드크랭크 라디오 및 랜턴
소량의 일체형 배터리가 있어 손잡이를 돌려 발전하여 자가충전할 수도 있고 건전지도 넣을 수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랜턴은 18650이나 21700 배터리 등을 사용하는 제품이 적합한데 이런 배터리 역시 충전하기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자가충전식 라디오에 랜턴이 달려 있는 것이 좋다.
1-6. 현금 및 대체 통화, 여분의 물품
가정이나 실내에서 생존을 준비하더라도 언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라이터, 칼, 신발 등은 하나씩이 아닌 여분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전쟁은 장기화될수록 물가, 특히 식량 가격의 폭등이 수반된다.
정전이 되면 은행과 카드사 전산망은 당연히 작동하지 않으므로 체크카드,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현금과 실물 금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강탈에 대비하여 양말, 여러 호주머니, 가방의 여러 보관함 등에 분산시켜 두는 것이 좋다.
1-7. 생존 준비 - 필기 도구
오다가다 필요한 정보를 입수했을 때, 혹은 정부의 공지가 있을 때 외울 머리가 안 된다면 기록해 둘 도구가 필요하다.
1-8. 생존 준비 - 피임 도구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 노출되면 현실 도피와 일말의 행복 추구를 위해 성욕이 오르고 배란 주기가 짧아져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러 차례 증명된 바 있다.
더욱이 콘돔은 물 보관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2-1. 핵공격 대비 - 실내
실내에 있다면 우선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유리 파편이 비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블라인드나 커튼을 친다.
나일론 재질의 옷은 복사열에 녹을 수 있으므로 벗는 것이 낫다.
충격파로 인해 장농 등이 넘어질 수 있으므로 무거운 가구 근처를 피한다.
섬광은 태양빛보다 훨씬 강해 손으로 가려도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바닥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는다.
이 모든 과정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부수적으로 요오드제를 사전에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요오드는 방사능이 갑상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을 일부 방지해줄 뿐이다.
그외에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방지 또는 완화시켜주는 그 어떤 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납으로 차폐벽을 두를 수도 있겠으나 언제 핵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납판을 사둘 수도 노릇이다.
2-2. 핵공격 대비 - 야외
0-2. 비상 대비 행동 요령에서 언급한 것처럼 핵경보가 울리면 대응할 시간은 극히 짧다.
개활된 야외에 있거나 운전 중인 사람들에게는 생존 기회가 희박할 것이다.
핵 미사일 타격 지점에 있지 않지만 방사능 오염이 예상되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전쟁에서는 병참과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므로 방산업체가 밀집해 있는 지역, 발전소가 있는 지역, 지역 간 대형 교량, 철도 등 국가 중요 기반 시설은 북한의 작전계힉에서 중요한 타격 지점이다.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기에 지도를 참고하여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총기 손질
군대를 다녀온 대부분의 남성들은 총기 손질의 중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탄을 계속 격발하면 총강에 화약 찌꺼기가 쌓여 강선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심하면 코킹부나 총열이 폭발하여 중상이나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
군대에서는 보통 총기 수입이라고 하는데 이 수입은 sweep을 음차한 것이며 보통 영어권에서는 건 클리닝(gun cleaning)이라고 한다.
미군의 경우, 윤활유, 세척유(탄소가 더 많이 생기는 탄의 경우 강중유), 방청유, 필요 시 추가적으로 격납유(장기 보관 시 사용)까지 총 4가지를 사용하고, 지역별로 여름이나 겨울에 온도 편차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분자량, 점도, 성분을 달리한 기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시란 민간인들을 상황에 맞는 물자를 적시에 공급받을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에 두는 것이다.
따라서 요리에 사용하는 아보카도유와 정제 대두유가 가장 좋고, 차선으로는 정제 올리브유나 정제 카놀라유로 일단은 대체할 수 있다.
비정제의 경우 올리브유든 카놀라유든 사용해서는 안 되므로 정제유와 비정제유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가스총은 딱총 수준의 화약이 채워져 있는 최루가스탄을 사용하므로 별다른 손질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최루가스탄의 수명은 1년 내외로 짧은 단점이 있어 어떻게든 수급을 해야 할 것이다.
고무탄을 사용하는 가스총은 강선이 없어 위력이 실총보다는 떨어지지만 고무탄은 최루가스탄을 사용하는 가스총보다 더 많은 양의 화약을 사용하므로 손질이 필요하다.
4-1. 자동차 - 배터리 방전
스위스의 방공호는 규모가 크고 생각보다 매우 깊은 곳에도 통로가 있기도 하며 자동차의 통행을 고려하여 높이와 폭을 설계한 곳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저열과 지상열의 간섭이 적은 위치에서는 온도가 낮아 자동차의 배터리 방전 가능성이 있어 사람들 중에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기름을 빼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배터리 방전 시 기초적인 시동 방법은 조건이 다소 제한적이다.
키를 ACC 모드로 돌렸을 때(버튼의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눌렀을 때) 계기판과 조작부 등이 작동해야 하며 물을 끓일 도구가 있어야 한다.
우선 위 설명처럼 ACC 모드 또는 버튼을 누른다.
다음으로 계기판이 작동한다면 내연기관차는 엔진룸 후드를 열고, 하이브리드차는 트렁크를 열고 뜨거운 물을 배터리에 골고루 붓는다.
계기판이 작동하는 경우 이와 같은 조치로 90프로 이상은 시동을 걸 수 있다.
계기판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 조치로 시동을 걸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방전된 것이다.
수동 변속기 차량은 완전 방전됐더라도 밀어서 시동을 걸 수 있다.
4-2. 자동차 - 기름 빼기
난방이나 소형 발전기에 사용할 목적으로 기름이 필요할 수 있다.
주유소의 주유기가 잘 작동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동차에서 기름을 빼야 할지도 모른다.
자동차의 주유구는 기름 역류 방지 장치가 장착된 것이 일반적이므로 뒷좌석이나 트렁크에 있는 연료통 호스에서 빼거나 엔진룸 연료 호스에서 빼야 한다.
어떤 부위에서 기름을 빼든 시동을 걸어야 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각 차종마다 다른 형태의 구동계나 연료 보급계 구조를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자동차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면면히 살펴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5. 구조 헬기 탑승
헬기가 착륙할 때 가까이 서 있으면 바람에 의해 기체가 기울어 몸이 갈려나갈 수 있다.
따라서 헬기의 스키드나 바퀴가 지면에 완전히 닿을 때까지 거리를 두고 기다리거나 착륙 지점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면 몸을 최대한 숙여야 한다.
이후 계속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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