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스펙트럼을 나타내는 말 중에는 좌익, 우익, 좌파, 우파, 진보, 보수 이 외에도 좌경, 우경 및 반동, 중도, 온건 등 여러가지 용어들이 있지만 실상 그것들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요즘 국내외 정치적 동향을 언급하는 글에서 좌익과 우익이란 말을 흔히들 사용하는데 정치학에 문외한인 대다수의 정치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인해 기정의된 각 용어의 의미들이 완전히 다른 의미로 주관적 재해석 하는 경우가 흔하다.
진보(좌파) - statusquo(현상유지) - 보수(우파)
statusquo, 즉 현상유지적 성향을 기준으로 보통 좌편을 진보, 우편을 보수라 부른다.
현대에 이르러 진보는 다른 말로 좌파, 보수는 우파라 부르는데, 좌파와 우파는 공산주의를 말하는 좌익, 혹은 자본주의를 말하는 우익과 분리되는 다른 개념이다.
그렇다면 이 진보와 보수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radicals(급진주의자) - liberals(진보주의자) - moderates(온건주의자=중도파)
상기 세 가지의 분류가 진보에 포함되며 급진주의자가 개혁적 성향이 가장 강하다.
conservatives(보수주의자) - reactienvies(반동주의자)
상기 두 가지는 보수에 포함되며 반동주의자가 보수적 성향이 가장 강하다.
기준이 되는 건 statusquo(현상유지).
즉 현상유지를 기준으로 좌파는 급진 - 진보 - 온건(=중도)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급진주의로 갈수록 반체제적인 성향이 강하며 사회 변화를 추구한다.
반면에 우파는 현상유지를 기준으로 보수 - 반동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공산당이 흔히 쓰는 말, 즉 '반동분자'를 말할 때의 반동이 바로 이것이다.
반동이란 정확하게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으로 공산주의자들은 공산주의를 일종의 '대혁명'으로 생각하여, 거기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불합리적이고 불평등한 과거로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 즉 '반동분자'로 몰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좌익, 우익은 무엇인가?
좌익과 우익은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표현할 때 쓰던 말로 다음과 같이 쓰인다.
좌익=공산주의, 우익=자본주의
잘 모르는 사람들은 좌익을 좌파, 우익을 우파라고 표현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다른 개념으로 자본주의자들도 좌파가 될 수 있고, 공산주의자들도 우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좌경, 우경은 무엇이냐?
좌경은 공산주의 사상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고, 우경은 원래 없는 말이지만 좌경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굳이 쓸 수 있겠다.
좌경은 한국으로 치자면, 일제 말기 혹은 해방직후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마르크스의 사상 혹은 공산주의 사상에 막 접하고 공부하던 학생들을 주로 일컫는 말이다.
얼추 이 정도면 정치적 스펙트럼에 대한 개념은 정리된 듯 하다.
보수와 진보가 상보적으로 공생하지 않고 옹립하는 이유에는 고질적인 인간 본성의 추구점, 개인이나 집단이 극명한 성향을 띄게 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포퓰리즘, 패러다임의 패러독스, 주전론과 강경론에 필연적으로 대립되는 지식관 등이 있다.
별 것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이 진보와 보수를 애매한 개념으로 재해석하지 않고 원론적인 이유를 들어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늠하기 앞서 이런 기본 정도는 숙지하여 극단적으로 각 성향을 양분하지 않길 바라며.
2009.03.03 19:24 작성된 포스트로부터 복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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