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중동에서 페르시아만을 접하고 있는 나라다.
면적은 한국보다 약간 작은 8만3천 제곱킬로미터.
인구는 천만명이 채 돼지 않는다.
에미리트는 에미르의 나라라는 의미로 토후국이라고 번역한다.
7개의 토후국이 연방을 구성한 나라로 연방국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1971년 말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두 번째로 큰 아부다비 국제공항.
아부다비는 수도로, 수도와 기타 행정구역을 모두 포함해 6만7천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차지하여 전체 국토의 80프로에 육박한다.
12월 겨울에 영국 런던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아부다비는 겨울임에도 26도였다.
겨울이 지나면서 봄이 다가오면 모래 폭풍이 닥치고, 여름은 40도를 넘나들며 햇볕온도는 50도를 가볍게 넘긴다.
겨울이 우기라 비가 자주 내리는데 체류 당시 비 소식은 없었다.
공항 앞, 렌트카 받으러 가는 길.
네비게이션과 와이파이 라우터가 각각 만오천원 정도 추가.
보험과 사고경감은 합해서 하루 2만원 정도.
차량은 아우디 A6 기준으로 하루 한화 20만원 정도.
보통 시내까지는 삼사십분 가량 소요된다.
출장 목적으로 세 번째 방문이었는데 짧지만 막간을 이용해 그나마 관광다운 관광을 했던 것 같음.
일을 다 마치고 놀러 간 셰이크 자이드 이슬람 대사원.
2007년 말 즈음, 공사를 시작한지 11년만에 완공된 젊은 사원이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던 시기 최고의 지도자로 평가 받은 국부의 이름을 땄다.
그가 영면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슬람 사원에 물이 있는 것은 손과 발을 씻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세정 의식인 우드를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물론 이건 단순한 분수.
건축은 이탈리아의 건축사 살리니 임프레질로가 주도했고, 38개국에서 온 3천명이 넘는 건축가 참여했다.
대리석, 황산염을 표백시킨 설화석고 세라믹, 금 등등 모든 장소에 걸쳐 최고급의 자재를 사용했다.
우기가 되면 비가 내릴 때 하늘이 열린다는 믿음이 있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짐.
모스크는 아랍어의 마스지드라는 단어에서 유래됐고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한다'라는 뜻.
사원에 들어가기 전, 여자는 반드시 몸을 가려야 한다.
긴 옷을 입은 경우는 머리만 가리도록 히잡을 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차도르를 쓴다.
사원 입구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여자가 손목이 드러나도 경고를 주고, 몇 차례 경고가 누적되면 강제 퇴장시킨다.
하지만 현지 몇몇 여성들은 촌스러운 차도르보다는 아바야를 입기도 하는데 좋게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남자한테는 입구에서 옷을 빌려주지 않고, 반바지나 샌달처럼 복식의 예를 갖추지 않으면 입장을 불허한다.
입장하기 전 휴대폰도 꺼야한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복장 예절이다.
시스루, 짧은 바지와 치마, 민소매 셔츠, 나체거나 불경한 차림, 타이트한 옷, 수영복은 불가하다고 안내한다.
출처: https://www.szgmc.gov.ae/en/
대리석과 음각 진주모로 장식된 96개의 기둥들.
사진 속 현지인들처럼 사원 내에서는 항상 신발을 벗어야 한다.
에미르의 집은 주거공간을 겸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가부좌로 바닥에 앉는 것은 무하마드 시대서부터 이어져오던 자연과 가장 가까이 이어진다는 특정 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걸을 때 발바닥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도 결례이기 때문에 걸음도 신경을 써야한다.
쿠피체의 캘리그라피가 미흐랍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알라를 비롯한 신을 부르는 99개의 호칭들이 빠짐 없이 쿠피체 캘리그라피의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쿠피체의 명문인 모하메드 만디 알 타미미가 담당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페르시아 융단이 깔려있다.
약 22억개가 넘는 매듭으로 이은 35톤의 융단이다.
이란 출신의 알리 칼리키라는 디자이너가 도안했고 뉴질랜드와 이란산 양모로 천 명이 넘는 이란 여성들이 달라붙어 2년에 걸쳐 제작했다.
융단의 면적은 5천6백 제곱미터가 넘음.
무살라에는 약 1천7백 제곱미터 너비의 세계 최대의 대리석 모자이크가 깔려있다.
모자이크 타일은 다른 민족이 처음 만들어 냈으나, 이베리아 반도에 들어온 무어인들이 페니키아인들이 남기고 간 모자이크 타일을 발전시켰고 현대적 의미의 테셀레이션 공법의 시작을 마련하게 된다.
북동쪽에 위치한 107미터 높이의 미나렛(첨탑)에는 도서관이 작게 운용되는데, 인문, 과학, 캘리그라피, 예술과 관련된 고서들이 보관되고 있고, 일부는 열람 가능하다.
아랍권의 서적들 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서 만들어진 책은 물론 한국어 책도 있다.
세계 8번째 규모의 사원으로, 금요 합동예배인 주무아 때 4만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규모다.
비용은 6천억 가까이 지출되었다고 한다.
이슬람 건축물의 장식은 예외 없이 식물을 모티브로 한다.
피를 갖고 태어난 피조물들을 숭배하지 말라는 데에서 기초하여 동물의 형상을 일절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인간이면서 피를 지닌 성인은 숭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이슬람의 건축물에서는 성상을 전혀 볼 수 없다.
예수도 그저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인정받을 뿐이다.
개장 시간은 일요일은 폐장, 토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나머지는 오전 9시 개장하여 오후 10시에 폐장한다.
오후 9시 30분이 마지막 입장 시간으로 이후에는 입장 불가다.
라마단 기간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폐장, 나머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관광 가능하다.
남자는 거의 모두 칸두라(대체로 흰 가운)를 입고, 머리에는 천(고트라, 시프라, 시마크)를 두르고, 천으로 만든 원형 고리(아갈)로 고정한다.
독일산 스와로브스키 수정으로 디자인한 샹들리에 7개가 15미터 높이에 설치되어있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샹들리에로 지름이 10미터에 무게는 10톤이 넘는다.
주변부 채광 환경은 영국의 조명건축의 대가 스페어스 메이저 건축사에서 담당했다.
이슬람권에서 신성시 되는 달빛을 내부까지 반사시키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다고 하는데, 인공조명 때문에 달빛 채광은 볼 수 없었다.
뭐 어찌 됐건, 이 대사원은 거룩하고 장엄한 예술의 집약체였다.
에미리츠 팰리스 호텔 로비.
셰이크 자이드 대사원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대통령 관저 바로 동쪽에 위치해 있다.
이 정도 광택을 유지하려면 연마를 일주일에 한 번은 하는 셈일테다.
중국인과 한국인이 적지 않게 드나들고 있었는데, 두바이 주재원, 한국에서 출장 온 사람들 정도.
5성급 호텔임에도 숙박료는 굉장히 싸다.
호텔 캐비어바.
중동 지역 대부분 어딜 가든 대추야자 열매가 무료로 제공된다.
처음 갔을 땐 동양인이 신기해서 호의적으로 술 사주던 현지인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국제화가 굉장히 빨라서 그런지 시들한 편이다.
호텔 내에 여러 식당들이 있는데 르 방돔(le vendome) 뷔페 식당이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다.
호텔 뷔페를 싫어하는 편인데 가봤던 뷔페 식당 중 손에 꼽을만큼 만족을 줬다.
호텔 내부 아랍식 수로.
멀리 파란 네온을 밝혀둔 에티하드 타워가 보인다.
동행한 동료 프리지아.
뒤 초상화는 왼쪽이 셰이크 자이드, 오른쪽이 현 대통령인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이다.
도시 곳곳에서 금 자판기를 볼 수 있다.
이건 호텔 내에 설치된 기기.
출장 일정이 짧았던 관계로 조금이라도 더 놀고자 에티하드로 갔다.
300미터 전망대다.
에티하드 타워는 총 5개인데 2번 타워로 가야 74층 전망대로 갈 수 있다.
5개 동 모두 거주용이 주목적인 주상복합이다.
약 2만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는데, 음료가 하나씩 포함된 가격이다.
혹시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면 식대에서 입장료만큼 차감된다.
부르즈 할리파보다 사람이 훨씬 적은 건 좋은데 유리창 청소 상태가 굉장히 불량하다.
어딜 가든 아랍식 고전 테마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저녁 식사.
리 베이루트라는 레바논 식당인데 음식은 그저 먹을만한 수준이다.
다만 허머스는 역대 최고였다.
제일 싼 음식이 6만원 정도부터 시작한다.
마가리타를 굉장히 맛있게 말아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이미 폐점.
잠깐 여기저기...
산책을 하다가 자러 들어감...
에미리츠 팰리스 호텔의 회의실이 다 매진인 관계로.. 다음 날 오후에 숙소를 세인트 레지스로 옮겼다.
작은 화장실.
손 닿지 않는 구석까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히 유지하는 것 같다.
작은 더블룸.
작은 라디오.
20도 중반의 온도가 여기서 오래 지낸 사람들에겐 쌀쌀한 수준이라 수영장도 비어있다.
버질 방에 구경갔더니 내 방보다 크고 욕실도 멋지다.
내 방보다 더 멋진 전망이다.
농기구를 보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짜증이 나서...
산책을 나갔다.
나는 항상 심심한 사람이다.
수영장을 지나고...
계
속
걷다가
바다에 왔다.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다.
대추야자로 잘 꾸며뒀다.
다들 어디 갔는지 아무도 없다.
좀 오싹한 기분이 들어서 호텔로 복귀.
미팅을 마치고...
또 한적해짐.
운동하러 간 프리지아를 기다림.
한 층 내려가서...
복도를 지난 다음...
여기로 들어가면 식당임.
뷔페 식당 말곤 안 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역시 맛은 별로...
체크아웃 후...
다음 편은 두바이.